쿠팡, 美서도 집단소송 휘말렸다…로비에 '153억' 쓴 효과 나오나
쿠팡이 고객 계정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후폭풍으로 미국에서 주주 집단소송 사건에 휘말렸다. 소송의 쟁점은 회사가 투자자에게 위험을 제때 알렸는지 여부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가 지난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 관련 청문회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한 뒤 마이크를 치우고 있다. 임현동 기자미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 기록에 따르면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 아이엔씨(Inc) 주주인 조셉 베리는 18일(현지시간) 쿠팡과 김범석 의장, 그리고 거라브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을 주도하는 로젠 로펌은 지난 8월 6일부터 12월 16일까지 쿠팡 증권을 매수한 투자자들을 집단으로 특정했고, 대표 원고 신청 마감일을 내년 2월 17일로 공지했다. 집단소송 성격을 고려하면 소송 참여 원고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소송은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직접적 손해를 따지는 소비자 손해배상 소송과 결이 다르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와이어는 해당 소송에 대해 “회사가 중요한 위험을 제때 알리지 않아 주주가 주가 하락으로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증권 집단소송”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증시 상장사는 사이버 사고를 중대하다고 판단하면 감독 권한을 지닌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4영업일 내 공시해야 한다. 하지만 쿠팡은 지난 16일 제출된 공시에서 한국 자회사가 11월 18일 고객 계정에 대한 무단 접근을 인지했고, 전직 직원이 최대 3300만 계정과 연관된 정보에 접근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해외 서버를 경유한 비인가 접근은 지난 6월 24일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약 한 달의 시차를 갖는 해킹 인지 시점과 공시 제출 시점이 법적 공방의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
로젠 로펌의 로런스 로젠 변호사는 소장에서 “쿠팡은 부적절한 사이버 보안 프로토콜로 인해 전직 직원이 약 6개월간 탐지되지 않은 채 민감한 고객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다”며 “이에 따라 쿠팡에 대한 규제 및 법적 조사의 위험이 중대하게 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쿠팡이 허위 또는 오해를 유발하는 공시를 했거나 관련 공시를 하지 않아 사실이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쿠팡의 주가는 정보 유출 사실이 공지되기 전인 11월 28일 28.16달러에서 12월 19일 23.20달러로 약 18% 급락하기도 했다.
반면 쿠팡 입장에선 유출 정보가 미국 기준으로 고도의 민감 정보가 아니다는 취지로 반론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로이터통신은 앞서 지난 17일 헤럴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한국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개인정보법 위반 소지가 크지 않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사고는 있었지만 SEC 공시가 요구하는 중대한 사건은 아니라는 논리로 풀이된다.
이번 소송을 계기로 쿠팡의 미국 내 로비 활동도 주목 받고 있다. 쿠팡이 벌여온 미국 내 로비전이 기업 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미 상원 로비 공개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쿠팡은 상장 직후인 2021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5년간 총 1039만 달러(약
153억8000만원)를 로비 자금으로 지출했다. 로비 대상은 입법기관인 연방 상·하원뿐 아니라 미 상무부와 국무부,
무역대표부(USTR),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했다. 특히 지난 10월 제출된 보고서에는 로비
명목으로 한국·대만·일본 등 동맹국과의 경제·상업적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명시했다. 단순 기업을 넘어 경제 안보의 가교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미 무역대표부가 한·미 FTA 공동위원회를 연기한 배경에 한국 측의 쿠팡 압박을 경고하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선 쿠팡의 귀책사유가 명백해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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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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