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기사-사기꾼 조심-보험설계사][단독] "믿는 도끼에 발등"… 고객·동료 등에게 무더기로 돈 빌리고 잠적…
대구 북부경찰서, 사기 등 혐의 불구속 입건
고소인 17명·피해규모 14억, 더 늘 수도
소액 이자 지급 뒤 연락 회피 등 패턴 보여
보험 고객과 직장 동료 17명에게 14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고 잠적한 전직 보험설계사가 경찰에 입건됐다. 이 설계사는 아들 결혼과 자금 세탁, 주택 자금 마련, 가족 수술, 투자 등을 빌미로 보험 약관이나 카드 대출까지 유도해 돈을 빌린 것으로 파악됐다.
3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 북부경찰서는 최근 전직 보험설계사 오모(55)씨를 사기와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오씨는 10여년 전부터 주변인들에게 "세금 때문에 돈세탁을 하려고 한다", "아들집 전세계약을 해야한다", "투자를 하면 돈을 불려주겠다", "보험 마감 때문에 잠시 돈이 필요하다"는 등의 이유로 총 17명에게 14억 원 가량을 빌렸다. 빌린 금액은 개인별로 1,000만 원에서 2억 원에 이른다.
피해자들은 오씨가 2020년쯤부터 주변에 ①돈을 빌려가 ②초기 소액의 이자를 지급해 안심시킨 뒤 ③반복적으로 상환 일정을 연기하고 ④연락을 회피하는 등 동일한 패턴을 보였다고 입을 모은다. 파산 선고를 받고 채무 불능 상태에서도 지속적으로 돈을 빌리며 '돌려막기' 식으로 범행을 이어왔다는 것이다.
오씨와 피해자들이 나눈 대화. 독자 제공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대부분은 오씨의 오랜 보험 고객들이다. 20년 전 자녀의 초등학교 시절부터 같은 학교 학부모로 알고 지냈다는 A씨는 2021년 2월부터 "급전이 필요하다"는 오씨에게 수차례에 걸쳐 1억 1,000만 원을 빌려줬다. 처음에는 이자가 꼬박꼬박 들어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약속을 어기는 날이 잦아졌고 급기야 돈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까지 갔다고 한다.
A씨는 "올해 8월부터 오씨에게서 연락이 끊겼고, 등기우편으로 파산 신청 서류를 받고 단순 채무불이행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파산 신청 서류가 일부 아파트 동에서만 10여 세대 이상 배달된 것을 확인했는데, 이를 감안하면 지역사회에 광범위한 피해가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또 "오씨가 보험설계사로 일하며 550명이 넘는 고객을 관리하면서 자의적으로 보험 대출까지 조회해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한 만큼 알려지지 않은 피해자가 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30년 넘게 같은 보험사의 직장 동료였다는 B씨도 "아파트 마지막 대금을 치러야 한다며 돈을 빌려달라고 했고, 원금과 이자는 걱정 말라고 했다"며 "돈이 없다고 했지만 본인이 직접 내 대출 한도까지 조회해 끈질지게 요구한 탓에 카드 대출까지 받아서 빌려줬다"고 울먹였다.
오씨의 남편과 고교 동창이라는 C씨 역시 "유년시절부터 집안 사정을 공유할 정도로 막역한 사이였는데, 아들 집 계약금이 부족하다는 말에 1억 5,000만 원을 빌려주고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며 "빌려줄 돈이 없다고 했는데도 가입한 보험계약을 조회해 약관 대출을 하도록 유도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오씨의 자택 바로 앞집에 산다는 D씨도 아들의 집 계약과 결혼 준비를 이유로 2억 원을 빌려준 뒤 돌려 받지 못했다.
현재까지 고소인은 17명이지만 아직 해당 사실을 모르고 있거나 가족이나 외부에 알려지는 게 두려워 법적 조치를 머뭇거리는 이들도 상당 수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사건이 불거지자 오씨는 보험사 측으로부터 해촉됐다. 오씨는 입장을 묻는 본보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피해자들은 오씨가 보험사 근무 당시 자신이 보유한 고객 리스트를 이용해 돈을 빌리고, 자의적으로 대출 조회까지 한 만큼, 보험사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해당 보험사를 직원 관리 부실과 미흡한 대응 등을 이유로 금융감독원에 분쟁 조정을 신청했다. 피해자들은 "누군가의 소중한 돈을 아무런 죄의식 없이 빌려 놓고 모른체 하면서 많은 가정이 파탄이 났다"며 "다시는 이런 사기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 관계자는 "내용이 방대하고 피해자들이 많아 조사가 최종적으로 마무리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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