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한 이야기]언니 유언대로… 허름한 차림 여성이 조용히 기부한 돈다발 [아살세]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역 자선냄비
설치부터 도왔던 60~70대 여성
별세한 언니 유언 610만원 기부
“가족 떠나보낸 아픔 이웃사랑으로”
12월이 되면 거리 곳곳에 빨간 자선냄비와 종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가난한 이들을 돕기 위해 영국의 한 목사가 시작한 구세군(The Salvation Army)의 자선냄비는 국내에서만 어느덧 97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100년에 가까운 역사만큼 이제 겨울의 풍경처럼 느껴지는데요. 시대가 변해 신용카드를 태그하는 전자 모금도 생겼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직접 발걸음을 멈추고 냄비에 마음을 담습니다. 스쳐 지나가면서 작은 정성을 보태는 이도 있고, 특별한 사연을 품고 큰 금액을 기부하는 이도 있습니다. 오늘자 아살세에서는 후자에 해당하는 사연을 독자 여러분께 전하려 합니다.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자선냄비의 종을 울리며 모금을 받는 일은 해당 지역 구세군교회 교인들이 거의 도맡아 이어가고 있는데요. 구세군 영등포교회 봉사자인 박노영 부교(교회의 집사 직분)는 이날 다른 교인들과 함께 자선냄비 봉사에 나왔습니다. 냄비와 거치대를 들고 옮기던 중 한 여성이 다가와 짐을 들어주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물품 일부를 맡겼고, 설치가 끝난 뒤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런데 여성이 가방에서 커다란 봉투를 꺼내 들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돈일 줄은 몰랐습니다. 순간 외모만 보고 판단했던 거 같아요. 행색이 허름하셨거든요.”
그의 표현에 따르면 그 여성은 시장에서 일하는 듯한 60대, 많게는 70대 정도 노인의 모습이었습니다. 염색하지 않은 흰머리를 그대로 드러낸 채 꾸밈없이 머리를 질끈 묶고 있었고요. 동전을 모아 자선냄비에 넣는 경우도 있기에 동전 꾸러미일 거로 생각했지만, 여성이 봉투에서 꺼낸 건 띠지로 묶인 5만원권 한 뭉치였습니다. 한번 넣은 뒤에도 5만원 여러 장을 넣고는 곧장 자리를 떠나려 했습니다.
자선냄비를 기다렸다는 듯 설치하는 데 도움을 주고, 거금을 넣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봉사자는 놀란 마음에 그 여성에게 잠시 말을 건넸습니다. “언니가 최근에 세상을 떠났다고 하시더라고요. 돌아가시기 전 자기에게 ‘살면서 사회에 좋은 일을 한 것이 없으니 지금이라도 기부하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하시더라고요.”
봉사자는 나중에 구세군대한본영으로부터 5만원권 다발 속에 작은 메모가 있다는 걸 전해 들었습니다.
‘얼마 전 별세한 언니의 유산에 일부를 불우이웃 돕는데 기부합니다’
홍봉식 구세군대한본영 커뮤니케이션스 국장은 “가족을 떠나보낸 아픔과 슬픔을 이웃사랑으로 승화시킨 그분의 마음을 담아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언니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큰돈을 선뜻 내놓은 소박한 차림의 기부자에 봉사자는 감사와 존경을 표했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손길을 부탁하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연말이면 어김없이 울리는 자선냄비의 종소리. 예전에는 봉사자들이 제법 많았지만 요즘은 인력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하루 6시간 동안 지역교회 성도들이 한 시간씩 순번을 맡아 봉사에 참여하는데, 지난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방학을 맞은 대학생 한 명이 무려 40번이나 봉사에 나선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올해 봉사 신청은 이미 마무리되었지만, 언제든 사랑의 마음을 조금씩 나눠달라는 당부였습니다. 올해도 이제 몇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며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보시면 어떨까요. 그 온기가 누군가의 하루를 살아가게 하는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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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네요
구세군 저 새끼들도 저렇게 돈 모아서 몇백억짜리 건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