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기사]‘쿠팡 공화국’의 그늘…입점사들, 대규모 유출에도 ‘나갈 곳 없다’(망한다는 소리군(사견)
쿠팡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진 가운데 입점 기업들은 이탈을 논하기보단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수료·광고비·물류비 부담이 적지 않고 정산 지연 문제도 계속되지만, 소비자 구매의 상당 부분이 쿠팡에 집중된 현실에서 이탈은 곧 매출 감소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플랫폼 리스크를 알면서도 대체할 선택지가 마땅치 않은 ‘구조적 종속성’이 이번 사태로 더 분명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쿠팡을 주요 판매처로 활용하는 중소업체들은 매출의 20.6%를 수수료·광고비·물류비로 지출하며 주요 플랫폼 중 가장 높은 비용 구조를 떠안고 있다. 또한 판매 후 정산 대금 수령까지 51일 이상 걸린다는 응답이 34%에 달했다.
수익성은 낮아지고 비용은 늘어나는 구조지만, 제조기업들은 “그래도 빠질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제조사 입장에서는 대체할 곳이 사실상 없다”며 “수익이 줄어도 매출 규모를 고려하면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부담이 큰 건 맞다. 수수료나 광고비, 물류비 부담이 적지 않다. 그래도 입점을 안 할 수 없다. 소비자 구매 흐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완전히 넘어갔고, 물류도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쿠팡은 이미 시장 점유율을 크게 가져간 상태다. 다른 플랫폼도 있지만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곳은 결국 쿠팡이다. 이용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보니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고 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도 최근 보고서에서 “쿠팡은 한국 시장에서 비교할 수 없는 지위를 확보했다”며 “한국 소비자들은 데이터 유출 이슈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고객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구축된 물류·배송 인프라가 생활필수 서비스가 됐고, 이커머스 시장 자체가 쿠팡 중심으로 굳어져 있다는 분석이다. 보상안 마련과 규제 리스크로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시장 지위 자체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쿠키뉴스 자료사진쿠팡에 대한 의존성은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두드러진다. 빠른 배송 속도와 편의성, 멤버십 혜택이 생활 깊숙이 자리 잡았다. 직장인 이모(27)씨는 “쿠팡 결제가 다른 곳보다 간단해 더 걱정되긴 한다”면서도 “카드나 결제 정보는 유출이 없었다고 하니 일단은 쓰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한 걸 빠르게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라 당장 계정을 삭제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고가 반복되며 위기의식이 무뎌진 것도 소비자 잔류 요인으로 작용한다. ‘어차피 털렸다’는 체념, 번거로운 탈퇴 절차, 그리고 쿠팡이 제공하는 압도적 배송 속도와 가격 경쟁력이 불안을 누르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직장인 이모(26)씨는 “요즘 해킹 사고가 잦아서 무뎌진 것 같다”며 “탈퇴하고 플랫폼을 옮기는 과정도 귀찮다”고 말했다.
쿠팡을 둘러싼 소비자와 입점 기업의 ‘종속’은 결국 쿠팡 중심으로 굳어진 서비스 이용 관행의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정보 유출로 불안과 불만이 커져도 쿠팡이 만든 인프라와 서비스는 대체하기 힘든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로 문제가 드러나긴 했지만, 판매자 입장에서는 쿠팡을 빼고 갈 수가 없다. 우리나라 온라인 유통의 양대 축이 쿠팡과 네이버쇼핑이라 온라인으로 물건을 판매하는 업체라면 이 두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이용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사고로 매출이 다소 줄어들 수는 있어도 플랫폼을 아예 제외하는 선택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번 사태로 인해 성장률이 일시적으로 둔화될 수 있고, 점유율 구도 또한 네이버쇼핑의 대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역시 “소비자는 대안이 없기 때문에 쿠팡을 계속 쓰는 것”이라며 “쿠팡처럼 전국 단위로 새벽 배송까지 제공하는 곳은 사실상 없다. 서비스 편의성·속도·가격이 만들어낸 의존성이 개인정보 유출 우려보다 크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은 탈퇴 절차도 복잡하고, 다른 플랫폼으로 옮기면 배송 속도나 멤버십 혜택이 떨어져 체감하는 불편이 커진다”며 “쿠팡이 주는 편의성과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불안감이 맞붙을 때, 소비자가 체감하는 당장의 피해는 없는 반면 서비스 혜택은 크기 때문에 떠나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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